정신간호학 분야의 질적 연구논문분석 (J Korean Acad Psychiatr Ment Health Nurs, 2014)
- 최근 10년 간 정신간호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중심으로 -
남 경 아
한림대학교 간호학부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교육학 등의 몇몇 분야에서 질 적 연구에 관한 관심이 증가되기 시작하였다[1]. 자연현상이나 물질과는 달리 경계가 불분명하고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인간 의 행동과 태도에 스민 고유하고 복잡한 의미는 실증주의 패 러다임에 기반한 과학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탐구하기에는 한 계가 있고, 해석과 추론을 통해 탐색될 때 그 의미를 더 잘 이 해할 수 있기 때문에[2], 인간현상을 탐구하는 학문분야나 건 강 관련분야에서 자연주의 패러다임에 근거한 질적 연구의 비 중이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추세[2-4]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3. 자료분석
Table 1. A Generic Guide for Detailing Studies
연구결과
1. 연구제목(주제), 연구목적과 철학적 입장
2. 질적 연구방법론과 분석방법의 활용 분포
3. 표본과 자료수집
4. 연구의 진실성 확보전략
연구의 진실성을 표현하기 위한 용어는 ‘타당도와 신뢰도’와 ‘타당도’가 가장 많았고 각각 11편(22.0%)이었다. ‘엄정성’ 을 사용한 경우는 6편(12.0%), ‘진실성’은 2편(4.0%), ‘신뢰 도’는 1편(2.0%)이었다. 이외 특정 용어 없이 ‘혼돈’되게 사용 한 경우가 4편(8.0%)이었고, 연구의 진실성에 대한 언급이 없 는 경우가 15편(30.0%)이었다.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에서는 ‘참여자 확인’과 ‘교수 또는 전문가 의뢰’가 각각 22편 (44.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선입견 배제’가 12편 (24.0%), ‘동료와의 검토’가 11편(22.0%), ‘절차 준수’가 10 편(20.0%), ‘참여자와의 관계형성’과 ‘인용구 제시’가 각각 5 편(10.0%)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참여자와 자료원’과 ‘면담 의 녹취’가 각각 4편(8.0%)으로 나타났다. 진실성 확보를 위 해 사용된 전략의 수는 ‘없음’이 15편(30.0%), ‘1개’가 6편 (12.0%), 2개 이상인 경우가 29편(58.0%)인 것으로 나타났 다. 진실성 확보를 확인하기 위한 준거의 근거는 언급되지 않 은 경우가 38편(76.0%)으로 가장 많았고, ‘Lincoln과 Guba (1985) 또는 Guba와 Lincoln (1989)’이 7편(14.0%), ‘Max- well (1996)’과 ‘Sandelowski (2000)’가 각 1편(2.0%)이었 으며, 본문에 준거가 제시되어 있으나 근거 문헌의 연도가 없 거나, 문헌이 참고문헌목록에 없는 등 ‘확인불가능’인 경우가 3편(6.0%)인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Table 2. Methodological Orientation and Data Analysis Techniques
Table 3. Sampling and Data Collection
Table 4. Trustworthiness of Qualitative Research
논의
연구방법론은 현상학적 연구(24편, 48.0%)가 가장 많았고, 분석방법은 Colaizzi의 방법을 활용한 경우가 13편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상담학 관련 질적 연구 분석 논문[2]에서는 근거 이론방법, 합의적 질적 연구, 현상학 등의 순으로 다양한 연구 방법이 고루 분포되어 있었고, 최근 국내외 다른 학문분야의 현상학 연구들[9-11]은 Colaizzi 등 다수 저자의 분석방법들을 수정하여 정리한 Moustakas[12]의 단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근거이론연구를 시행한 논문은 10편으로 이중 9편에서는 Strauss와 Corbin의 분석방법을 적용하고 있었다. Strauss와 Corbin의 분석방법은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 로 그 지침이 구조화 되고[14], 독특한 분석절차가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과정과 그에 개재하는 요인들을 비교적 가시 적으로 잘 잡아서 결과물로 보여주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2]. 이 때문에 근거이론방법을 사용한 논문들에서는 연구제목 에 ‘과정’, ‘적응’ 등의 용어가 많이 사용되었다. 다만 Strauss 와 Corbin의 코딩 패러다임이나 중심현상을 둘러싼 범주들의 유형을 도출하거나 설명하는 내용은 결핍되었고, 더욱이 1편 의 논문에서는 분석방법이 언급조차 없었다.
내용분석을 활용한 논문은 총 4편이었고, 주제분석은 2편 이었다. 연구방법을 ‘주제내용분석’이라고 기술한 1편의 연구 에서 참고문헌은 내용분석에 관한 것이었다. 질적 연구에서 ‘주제분석’이라는 연구방법의 등장은 드물고[7], 주제분석이 특정한 연구방법이라기보다는 대부분의 질적 연구방법에서 질적 정보를 질적 자료로 변형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과 정 중의 하나[18]라는 관점에서 주제분석을 연구방법으로 표 기하는 것은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참여자 수는 20명 미만인 경우가 38편(76.0%)으로 대부분 을 차지했고, 설문지나 글쓰기를 사용한 경우나 Q 방법을 사 용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10명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 다. Q 방법에서 P 표본의 규모는 연구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0명 내외가 적당하다고 하였으나[19], 본 연구결 과에서 P 표본은 6편에서 2~30명 내외였고, 1편만 56명이었 으며, P 표본의 선정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경우는 1편이 었다. 질적 연구에서 참여자의 숫자가 큰 의미는 없으나 연구 참여자 수가 너무 적으면 편협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반 대로 너무 많으면 심도 있는 분석을 하기 어렵다는 점[20]을 고려할 때 참여자 수도 어느 정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질적 연구의 표본추출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참여자 선 정이유, 과정 등에 대한 명확한 기술을 독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적 연구에서 참여자 선정은 분석에 있어 결 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선정 목적이나 기준이 중요하게 취급되 고 기술되어야 하므로[16,20], 다른 분과학문에서는 객관적 척 도를 사용하여 연구목적에 부합되는 특성을 가진 참여자를 확 인하는 방법[2]까지 제안되고 있다. 또한 질적 연구에서는 연구 진행에 따라 참여자 선정이 발전해 가야 한다[16]. 그러나 본 연 구결과에서는 참여자의 선정목적, 표집절차, 연구진행에 따른 참여자 선정의 변화에 대해 언급한 논문은 없었으며, 연구결과 부분에서 참여자의 인구사회학적인 특성을 간략히 제시하는데 그쳐 참여자의 선정목적이나 기준에 대한 정보가 누락되어 연 구결과를 활용하는데 제한이 있을 수 있다.
타당도를 언급한 논문들에서는 타당도를 표 현하는 용어가 다양하였다. 이성주의(양적) 패러다임에서 사 용되는 ‘엄정성’에 상응하는 용어로 자연주의(질적) 패러다임 에서는 타당도와 신뢰도를 아우르기 위해 Guba가 ‘진실성’이 라는 용어를 사용했고[12], 이는 다른 분과학문의 질적 연구에 서도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다. 본 연구에서 ‘진실성’이라는 용 어를 사용한 논문은 2편(4.0%)이었고, 상당수의 논문에서 ‘타 당도’, ‘신뢰도’, ‘엄정성’, ‘적합성’ 등을 혼돈스럽게 표기하고 그 의미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분과학문 내, 그리고 분과학문 간의 원활한 학문적 교류를 위해서 가능한 다 수 학계에서 수용되는 용어와 의미를 일관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연구참여자의 확인 이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서는 오히 려 연구의 진실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는 주장[12]도 있다. 또한 교수나 전문가로부터의 자문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 났으나 자문가의 선정기준, 자문의 목적, 과정, 결과의 반영 등에 대한 내용은 부재하였고, 연구결과에 치중하여 ‘확인을 받았다’, ‘검증을 받았다’ 등으로 기술되어 있었다.
자료의 신빙성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전략인 충분한 시간 과 지속적인 관찰을 시행한 것으로 기술한 논문은 없었고, 논 문에서 제시된 심층면접(실제로는 면담이라고 표현한 논문이 대다수임)의 시간이나 횟수를 감안하여도 충분한 시간과 지속 적인 관찰에 의한 자료수집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 다.
많은 전문가들이 연구의 진실성 확보에 있어 중요한 전략으 로 합의해 온 예외적 또는 반대 사례 분석[14,21,22]을 시행한 연구는 1편도 없었다.
진실성 확보를 위해서는 다수의 전략을 활용하도록 권고하 고 있지만[14], 본 연구의 결과에서는 1개의 전략만이 제시되 거나 아예 제시되지 않은 경우가 21편(42.0%)으로 거의 절반 에 다다랐다. 또한 연구의 진실성을 확보를 위해 사용된 준거 의 근거를 제시한 경우는 9편(18.0%)에 불과하였는데, 이중 7 편은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Lincoln과 Guba의 준 거를 근거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 준거는 지나치게 실증주 의적 관점에 근거하고 있고[1], 준거를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21]을 받고 있어 새로운 준거를 적용해 보는 시도 가 필요하겠다.
한 가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Lincoln과 Guba 가 1981년에 발표한 준거[21]를 사용하면서 Lincoln과 Guba 의 1985년 문헌[22], Guba와 Lincoln의 1989년 문헌[23]을 제시한 오류가 다수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학회지의 수준이 내용 뿐 만 아니라 형식적인 완성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점 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문제는 독자들의 학회지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치므로 정확한 근거 제시에 대한 연구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적 연구의 타당도에 대한 관점들이 다르고[14], 그 준거들 이 혼돈스러워 연구의 진실성을 식별하는 것이 쉽지 않음[21] 에도 불구하고 패러다임에 관계없이 연구가 엄정하게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질적 연구가 건강관리, 건강정 책 결정을 위한 근거로 유용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통찰 뿐 아니라 그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는 논리 적인 방법론과 결론을 보여주어야 한다[3,7]. 이를 위해 연구 자는 진실성 확보 전략들이 방법론적 일관성, 표본, 자료수집, 자료에 근거한 반복적인 가설 수정 등 전체 연구과정을 어떻게 끌고 왔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7,14,21]. 그러나 국내의 많은 질적 연구 논문이 진실성 준거를 실천하지 않은 채 발표되고 있다는 지적대로[1]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진실성 준거와 이를 위한 전략, 그 실천방법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ECN
ECN-0102-2015-500-002193657
UCI
I410-ECN-0102-2015-500-002193657
키워드
Qualitative research, Psychiatric nursing, Trends
초록
<한국어 초록>
<영어 초록>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trends in qualitative research articles that from 2004 to 2013 in the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Psychiatric and Mental Health Nursing and to raise issues for the evolution of qualitative research. Methods: Descriptive statistics and qualitative evaluation were used in analysis of fifty qualitative studies. The focus was on research methodology and techniques to establish validity of the study. Results: Most frequently used methodological orientation was phenomenology (48.0%) and the analytic method was Colaizzi’s. Nearly two-thirds of studies focused on general population or psychiatric patients dwelling in community settings. There were no comments on validity in fifteen studies, and in the rest of studies, the description about the techniques to enhance the validity of study were not elaborated. Conclusion: Although qualitative studies in health care environment have increased recently, the proportion of qualitative studies compared with quantitative studies was relatively low in the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Psychiatric and Mental Health Nursing. In order to make qualitative studies useful to nursing research, practice, administration and education, authors employing qualitative research methods should exert efforts to enhance validity of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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