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생이 스스로 평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점수와 표준화 환자가 평가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의 일치도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1인문사회의학교실, 2재활의학과

제민지1, 이수현1, 이창형2, 김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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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AAMC)는 2015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시험(the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에 사회 과학(social science) 영역을 50% 가량 출제하여 의예과(pre-med)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1]. 또한 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 (ACGME)와 American Board of Medical Specialties (ABMS)에서는 의사가 갖추어야 할 6가지 핵심 능력 중 하나로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기술(interpersonal and communication skills)을 제시하고 있다[2]. 이처럼 미국의 의료계에서는 의료서비스 질의 개선을 위해 의사의 공감능력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평가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3]. 


국외 선행 연구에 의하면,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파악하는 데 핵심이 되는 공감 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의료진이 스스로 본인의 공감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환자가 의료진의 공감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 이 때 환자가 평가한 의료진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의료진의 환자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7]. 

  • 왜냐하면 의료진의 공감 능력을 측정할 때, 의료진의 자가 평가(self-reporting)만을 반영할 경우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이 배제될 수 있으며 환자의 치료 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8]. 
  • Stewart et al. [9]은 환자가 측정한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과 다른 관찰자가 분석한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을 비교․분석한 연구에서, 환자가 측정한 결과만이 환자의 긍정적인 치료 결과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 또한 Kruger & Dunning [10]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을 측정할 때 자가 평가 방식만을 이용할 경우, 상대방이 느끼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국외에서는 의료진이 스스로 측정한 본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과 다른 관찰자가 측정한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 수준 간의 차이를 비교하거나 일치도를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한 Millis et al. [11]의 연구에 의하면, 표준화 환자(standardized patient, SP)에게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낮게 평가를 받은 레지던트들이 본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1].


최근 국내에서도 의사의 지식 영역뿐만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태도 영역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2009년 의사 국가고시부터 실기시험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의료커뮤니케이션 영역은 임상수행시험(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12]. 


또한 Kim et al. [8]의 연구에 의하면, 의사의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환자의 만족도 및 치료 순응도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특히 의료진의 정서적 공감 능력이 높을수록 환자의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Yoo et al. [14]의 연구에서는 의사의 환자 중심형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환자의 진료 만족도와 의사 신뢰도를 높여 환자의 재방문 의도에 간접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2. 연구 방법

1) 측정 도구

본 연구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Kim et al. [8]이 개발한 의사의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 측정 도구와 Millis et al. [11]이 재구성한 레지던트의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측정 도구를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2) 측정 방법

본 연구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스스로 평가한 본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와 SP가 평가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의 일치도를 분석하기 위해, MedCalc version 12.3.0 (MedCalc Software, Mariakerke, Belgium)을 이용하였다.

일반적으로 두 집단의 비교를 설명할 때에는 t-test, Pearson r, intra-class correlation coefficient (ICC), 최소자승법(least square method) 등의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두 집단이 서로 일치하는지를 측정할 때 일치하는 범위를 과장하거나 상관관계가 낮을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11]. 특히 두 변수를 비교할 때 주로 쓰는 Pearson r의 경우, 코더 간 신뢰도(inter-coder reliability)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보인다[15]. 다시 말해 두 변수 사이의 선형 관계를 평가할 때 쓰이는 Pearson r은 곡선형의 관계인 두 변수의 관계에서는 매우 낮은 상관이나 ‘0’에 가까운 상관을 나타낼 수도 있다[15]. 그렇다고 해도 이 두 변수 사이에 관계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반면 Lin’s concordance는 Pearson r의 결점을 보완하여, 관찰된 새로운 값들이 기존의 값들을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를 보여준다. Lin’s concordance는 원점을 통과하는 하나의 기울기를 가지므로 값들의 일치 정도에 대한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15]. 일반적으로 Lin’s concordance는 최근 의학통계에서 새로운 기구나 측정 방법의 효율성을 평가할 때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하지만 본 연구처럼 동일한 정보에 대한 복수의 관찰자를 활용할 때에도 Lin’s concordance를 이용하는 것이 값들의 일치도를 파악하는 데 있어 더욱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Lin’s concordance는 측정된 값들의 산포도를 그렸을 때 데이터들이 기울기가 1인 직선(the 45-degree line)에 가까울수록 두 집단의 데이터가 일치하는 것으로 본다. 또한 Lin’s concordance의 rc값(Lin’s concordance correlation coefficient)은 관찰된 데이터가 기울기가 1인 직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알아볼 수 있게 한다. 결국 rc는 기울기가 1인 직선에 근접할수록 함수로서 가치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rc는 Pearson’s r (the measure of precision)과 Cb (the measure of accuracy)의 곱으로 계산되며, rc와 Cb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집단이 서로 상관관계가높은 것이다.


rc값(Lin’s concordance correlation coefficient)으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자가 평가 점수와 SP 평가 점수 간의 일치 정도를 파악하였다.


결과

1.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


Table 1은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스스로 평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과 SP가 평가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을 각각 최상, 상, 중, 하, 최하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 중 인지적 공감 능력에 대해서는,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 중 정서적 공감 능력에 대해서는,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서는,


이를 통해 볼 때,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인식하고 있는 본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과 SP가 인식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SP가 평가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간의 상관관계


Table 2는 SP가 평가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이다. SP에게 인지적 공감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의학전문대학원생일수록 정서적 공감 능력(r=0.869, p<0.01)과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높게 평가받았다(r=0.840, p<0.01).


이를 통해 볼 때, SP에게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의학전문대학원생일수록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높게 평가받은 것을 알 수 있다(Table 2).


3.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스스로 평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와 SP가 평가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의 일치도


Table 3은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스스로 평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와 SP가 평가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의 일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Lin’s concordance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이상의 Lin’s concordance의 결과를 볼 때,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스스로 평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와 SP가 평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점수 간에는 매우 낮은 일치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고찰

의료진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해하는 것은 의료면담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의료진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환자가 평가한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수준을 분석하여 반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7].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자가 평가 점수와 SP 평가 점수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3가지 하위 요소(인지적 공감 능력, 정서적 공감 능력,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모두 불일치하였다.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자가 평가 점수와 SP 평가 점수의 불일치는 기존에 알려진 자기 고양 편향(self-enhancement bias)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자기 고양 편향은 전체적으로 자신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성을 일컫는 것으로, 자신의 능력을 측정할 때뿐만 아니라 성격을 측정하는 데에서도 매우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16].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더 낫다고 보는 환상이 개인의 정신 건강 및 심리적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17]. Epley & Dunning [16]의 연구에서도 타인의 행동을 평가할 때보다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평가할 때 더 큰 오류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한 가지 척도만으로도 측정하고자 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여러 가지 도구를 모두 사용하는 것보다 연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본 연구의 결과에서는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척도와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척도는 매우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두 도구가 측정하고자 하는 초점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유사한 내용을 측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 의사-환자 간의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요소로 공감 능력을 꼽고 있다[11]. 그러므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함에 있어서도 공감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의학전문대학원생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함에 있어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척도보다는 인지적 공감 능력과 정서적 공감 능력을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척도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의료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한 의사와 환자의 인식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의학전문대학원생의 교육과정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 모듈의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Riess et al. [20]은 레지던트의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the three 60-minute empathy training modules을 개발하였다. The three 60-minute empathy training modules는 공감에 대한 기본적 개념 교육, 어려운 환자(difficult patient)를 위한 공감 능력, 공감 능력과 나쁜 소식 전하기 등의 3가지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Concordance between Self and Standardized Patient Ratings of Medical Students' Communication Skills
Min Ji Je,1 Su Hyun Lee,1 Chang Hyung Lee,2 and Sung Soo Kim1
1Department of Social Studies of Medicine, Pusan National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Yangsan, Korea.
2Department of Rehabilitation Medicine, Pusan National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Yangsan, Korea.

Corresponding Author: Sung Soo Kim. Department of Social Studies of Medicine, Pusan National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49 Busandaehak-ro, Yangsan 626-815, Korea. Tel: +82.51.510.8036, Fax: +82.51.510.8026, Email: tigerkss@pnu.edu 
Received October 29, 2012; Revised December 28, 2012; Accepted January 31, 2013.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concordance between self and standardized patient (SP) ratings of medical students' communication skills.

Methods

Forty-three students interviewed SPs. The students were asked to complete a communication skills questionnaire that comprised 2 measures (empathy and interpersonal communication) before the interview. After each student's interview with the SP, the latter completed the same questionnaire as the students.

Results

Based on Lin's concordance coefficient, there was strong disconcordance between students' self-ratings and the SPs' ratings. With regard to empathic communication, more than 50% of students who considered themselves higher than middle level were regarded by SP as low level. On interpersonal communication, 39% of students who assessed themselves as higher than middle level were scored low level by SPs.

Conclusion

There was strong disconcordance between students' self-ratings and the SPs' ratings-students tended to overevaluate themselves regarding their communication skills. These differences might result in patient dissatisfaction and noncompliance. Further, it could become a serious hindrance to the development of a good doctor-patient relationship. Medical educators should make sincere efforts to reduce this gap by teaching medical students the importance of the patients' perception of his doctors' communication skills.

Keywords: Empathic communicationInterpersonal communicationLin's concordanceStandardized patientsOverevaluation of communication s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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