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대처방식이 의과대학생들의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고진경․윤태영․박재현





서 론

현재의 의학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우울감, 불안, 그리고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Guthrie et al., 1998; Mosley et al., 1994). 의대생들이 훈련과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의 수준은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Helmers, et al., 1997). 의과대학에 다니는 동안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학생의 심리적 태도 변화에 크게 영향을 주며, 졸업 후 직업생활에서의 정서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환자를 다루는 능력의 저하로 나타나게 된다 (Shanafelt et al., 2002; Wolf et al., 1989; Krakowski, 1982).


최근 AAMC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 2004)에서는 의학교육 개선방향 중 하나로서 모든 의학교육기관에서 ‘학습자의 건강과 심리적 안녕’을 반드시 고려할 것을 요청하는 등 제도적인 노력을 시작하였다.


가. 주관적 안녕감

주관적 안녕감 (subjective well-being)은 학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된다. 

Szalai (1980)는 주관적 안녕을 개인이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느끼는 행복감 혹은 만족감으로 정의하였으며, 

Veenhoven (1991)은 자신의 삶의 질적 수준에 대하여 호의적으로 판단하는 정도로 설명하였다. 

Campbell et al. (1976)에 의하면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판단은 정서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을 통합하여 내리게 된다. 

정서적 측에서는 자신이 경험하는 정서들의 유쾌한 정도(hedonic level)를, 

인지적 측면에서는 스스로 욕망이 성취되었다고 지각하는 정도를 평가한다. 


주관적 안녕감을 구성하는 정서적 측면인지적 측면은 각각 긍정적/부정적 정서반응생활만족도로 치환될 수 있다. 즉, 주관적 안녕긍정적인 정서 (Positive Affect: PA), 부정적인 정서 (Negative Affect: NA) 그리고, 삶의 만족 (Life Satisfaction: LS)등 세 가지 요인으로 구성된다 (Andrews & Withey,1976).


나. 스트레스 대처방식

대처 (coping)란 자신이나 외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하는 노력이다.

Lazarus와 Folkman (1984b)은 스트레스 대처행동문제중심대처 (problem-focused coping)정서중심대처 (emotion-focused coping)로 구분하였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이든 스트레스 대처가 목표하는 바는 적응이다. 어떤 대처방식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상황에 적응하거나 부적응을 겪는 결과로 이어진다. 대처방식에 따른 적응수준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제중심 대처방식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가장 잘 적응하며, 회피지향 대처방식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적응 수준이 낮다. Billings와 Moos (1984)는 우울한 사람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덜 하며, 정서중심적 대처를 더 많이 택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스트레스 대처방식과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를 분석한 Billing과 Moos (1981)는 문제중심대처는 심리적 안녕과 정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고하였고, Lazarus와 Folkman (1984a)의 연구에서는 문제중심 대처와 정서중심대처가 모두 긍정적, 부정적 정서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및 방법

가. 대상

나. 도구

스트레스 대처방식 척도는 Lazarus & Folkman (1984b)이 개발한 스트레스 대처방식 척도 (The Ways of Coping Checklist) 67개 문항을 토대로 Kim 과 Lee (1985)가 요인분석을 통해 재구성한 62개 문항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연구에 사용한 척도는 대처방식을 적극적 대처소극적 대처로 구분하고, 전자에 속하는 유형으로 문제중심대처, 사회적 지지추구 대처후자에 속하는 유형으로 정서중심대처,회피지향대처(소망적 사고)를 제시하였다.


주관적 안녕감 긍정적 정서부정적 정서, 그리고 생활만족도로 구성되어 있다.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는 정서적 안녕감을, 생활만족도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인지적인 평가를 나타낸다. 이 연구에서는 정서적 안녕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정서질문지(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cale: PANAS)를 사용하였고 생활만족도의 측정은 생활만족척도 (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를 사용하였다.


정서질문지는 Watson, Clark & Tellegen (1988)이 제작한 척도를 번역하여 사용하였으며, 긍정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단어 10개와 부정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단어 10개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만족척도는 Diener et al. (1985)이 개발한 것을 번역하여 사용하였다.


다. 분석방법



결 과

가.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활용 빈도 분석

나. 의학과의 의전원 학생들의 대처방식 활용양상 비교

다. 주관적 안녕감을 설명하는 스트레스 대처방식 규명




고 찰

의과대학생들이 자주 활용하는 스트레스 대처방식은 회피와 문제중심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대처방식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문제중심과 회피는 상반된 전략이다. 여러 연구에서 문제중심 대처방식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스트레스 상황에 잘 적응하였고, 회피지향 대처방식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적응 수준이 낮았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대체로 우울감이 높은 사람들이 회피 전략을 더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illings & Moos, 1984; Coyne, et al.,1981).


주관적 안녕감 인식과 스트레스 대처방식 간 상관분석 결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를 전제주관적 안녕감을 높이는 스트레스 대처방식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주관적 안녕감의 3개 하위항목을 각각 종속변인으로 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긍정적 정서는 문제중심과 사회적 지지추구 대처방식을 많이 선택하는 학생들에게서 높게 나타났고, 

생활만족도는 문제중심 대처방식을 자주 선택하는 학생들이 높았다. 

부정적 정서문제중심 대처방식을 더 자주 선택하고, 회피 대처방식을 적게 선택하는 학생들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학과 학생들은 회피, 문제중심, 사회적 지지추구, 정서완화의 순서로 대처방식을 사용한 반면, 

의전원 학생들은 문제중심, 회피, 사회적 지지추구, 정서완화의 순서로 사용하였다. 

의학과 학생들이 회피지향 대처를 문제해결 대처보다 더 많이 사용한 결과나 

의전원 학생들이 사회적 지지추구 대처를 의학과 학생보다 유의하게 더 많이 사용한 결과는 

의전원 학생들이 의학과 학생들 보다 심리적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해석은 주관적 안녕감 차이분석에서 의전원 학생들이 의학과 학생들보다 생활만족도가 높고, 부정적 정서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통해 다시한번 지지되었다.


다만 의대의 ‘잠재적 교육과정 (hidden curriculum)'속의 냉소주의가 학생들의 주관적 안녕감을 낮춘다는 Hafferty (1998)와 Kassebaum & Cutler (1998)의 주장을 바탕으로 의학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오랜 시간 의대의 ‘잠재적 교육과정'에 노출됨으로써 높은 부정적 정서와 낮은 생활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진은 조심스럽게 유추하였다.

















Korean J Med Educ. 2007 Sep;19(3):225-233. English.
Published online 2007 September 20.  http://dx.doi.org/10.3946/kjme.2007.19.3.225 
Copyright © 2007 The Korean Society of Medical Education
The Effects of Coping Style on Subjective Well-Being Among Medical Students
Jinkyung Ko, PhD, Tai-Young Yoon, MD, PhD, MHA and Jaehyun Park, MD, PhD
Department of Medical Education, School of Medicine, Kyung Hee University, Seoul, Korea.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s to explore which coping strategies medical students use more often, and how coping styles account for medical students' subjective well-being.

Methods

Subjects included 249 medical students from undergraduate and Graduate Entry Programme of a medical school in Seoul, Korea. Coping style was measured using the Ways of Coping Checklist. Subjective well-being was measured with Positive / Negative Affect Scale and Satisfaction with Life Scale. Analysis of Variance (ANOVA) was used to compare four coping strategies, and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was used to analyze the accountability of each of the coping strategy for subjective well-being.

Results

Medical students used avoidance and problem-focused coping strategy more often than they used emotion-focused coping strategy and seeking social support. Graduate Entry Programme students used avoidance less often and seeking social support more often than undergraduate students. Among subscales of subjective well-being, positive affect can be accounted for by problem-focused coping and seeking social support, and negative affect can be accounted for by problem-focused coping and avoidance. Life satisfaction can be accounted for by problem-focused coping as well.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ed that medical students had high adaptability as well as strong anxiety toward stressful situations in medical school. Moreover, three among the four coping strategies accounted for medical students' subjective well-being. These findings should be considered as a baseline for future research looking into additional variables affecting medical students' well-being.

Keywords: StressCopingCoping styleSubjective well-beingMedical educationAdjus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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