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진로선택동기 및 도덕판단력 비교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1

김 민 강․강 진 오1




서 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교육 (professional education)의 재구조화가 활발히 진행 중인데, 그 대표적인 실례가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 및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은...

자연과학, 인문․사회학의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의학 교육을 받게 됨으로써 의학 자체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학생들에게 의료전문직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진로선택 (informed career decision)을 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보다 동기가 높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기대된다 (Ministry of Education & Human Resources Development, 2002; Miflin et al., 2003; Finucane et al., 2001). 


호주, 영국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대를 가지고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한 의과대학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대학들은 전문대학원 학생과 의학과 학생들의 특성을 비교하는 경험적 연구를 실시하였는데, 대체로 그 결과는 학사 후 의학교육(graduate-entry medical program)의 도입을 지지하는 편이다

호주에서 시행한 연구의 경우 학부 졸업 후 의과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고교 졸업 후 의학교육을 시작한 학생들보다 전문직업의식을 갖추고 타적인 동기로 의과대학에 진학했으며, 부모의 기대로 진학하는 경향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Rolfeet al., 2004). 

한편, 영국에서는 의학과 학생에 비해 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임상실습에 대한 불안을 덜 느끼고 자신감과 효능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었다(Hayes et al., 2004). 또한, PBL (문제바탕학습)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대학원 학생과 의학과 학생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전자가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보다 협동성과 자신감을 보이고, 전인의학 (holistic care)을 실천한다고 보고하였다 (Dean et al., 2003). 


그러나, 전문대학원 제도를 통해 입학하는 학생에 대한 기대에 비교하면, 그들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비록 존재하더라도 대부분은 일화나 관찰내용의 기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Wilkinson, 2004).


우리나라의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의학계와 정부의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도입된 제도이지만, 그것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제 운영과정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Shin, 2006). 이러한 연구에서 전문대학원을 통해 입학한 학생의 특성과 입학 후의 수행을 조사하는 것은 전문대학원 제도의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이에 2005학년도부터 의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은 두 집단의 학생들이 갖는 특성과 성취도를 종단적으로 비교하기로 하였다. 


전문대학원 신입생과 의학과 학생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는 그들의 인지적 특성, 정의적 특성 등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될 수 있겠지만, 본 연구에서는 전문직업의식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어 오랫동안 많은 의학교육학자들이 연구해 온 진로선택동기 및 도덕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진로선택동기는 의과대학의 입학을 위한 면접시점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는 특성으로서, 의과대학들은 학생이 지위나 소득과 같은 동기보다는 의학이라는 학문자체에 대한 흥미와 타인에 대한 이타적인 동기로 지원하기를 원한다(Nieuwhof et al., 2004). 

한편, 도덕성은 의학교육과정에서 그것이 향상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부터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한다는 제안이 증가하고 있다 (Miles et al., 2005). 이에, 본 연구는 의학전문대학원을 통한 신입생 선발이 의학교육이 가지고 있는 위와 같은 기본 취지에 기여하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의과대학생의 진로선택동기는 국내외의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져왔다. 외국의 경우 최근에는 요인분석을 통하여 진로선택동기의 하위차원들을 탐색하고 타당화하는 연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Vaglum et al., 1999; Todisco et al., 1995). 

우리나라에서는 동아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전체 전공 신입생을 대상으로 전공 선택 동기를 조사한 결과 (1999) 의과대학생의 경우에는 ‘적성과 흥미’가 가장 중요한 선택동기였고, 다음으로 ‘취직가능성’이 차지했는데 이는 다른 전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었다. 

이중정 외 (2003)가 대구지역 2개 사립의과대학 의예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1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복수응답이 가능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가장 중요한 진로 선택의 동기로 꼽은 것은 ‘경제적 안정성’이었고, 다음으로 ‘평생 직업’과‘봉사’였다.


한편, 의과대학생의 도덕성도덕판단력검사(DIT)를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외국에서 시행된 다양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도덕판단력은 학업성취도와는 구분되는 독립적인 능력으로 의과대학생 및 수련의의 임상수행능력이나 개원의의 소송률 등과 관련이 있었다 (Moon et al.,2006). 최근 국내에서 실시된 연구를 통해 의과대학 재학기간 동안 학생들의 윤리적 원리중심의 판단능력 (principled reasoning)은 변하지 않거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ong, 2000; Kim et al., 2003). 특히, 예과생에 비해 본과생의 판단력이 낮았고, 연령이 낮은 학생보다 높은 학생의 판단력이 낮았는데, 이러한 결과는 의학교육경험이 도덕판단력의 발달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ee, 2005). 그러나, 국내 연구에서 학부경험을 변인에 포함시키거나, 의예과를 통한 진입생과 편입생을 비교하면서 진로선택동기나 도덕판단력을 조사한 연구는 드물기 때문에, 이전의 연구를 통해 전문대학원 학생의 특성에 대한 예측을 내리기는 힘들다. 이에 본 연구는 3~4년간의 학부 과정을 이수한 후 전문대학원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학부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입학한 의학과 학생에 비해 정의적인 특성에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 조사하여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교육 과정을 설계하는 데 있어 참고가 되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가.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05학년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1학년 학생 68명과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전체 11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05년 3월 도덕판단력검사 (DIT: Defining Issues Test)와 진로선택동기검사를 실시하였다. 의학과 학생 중 다른 대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입학한 학생을 제외하고, 불성실한 응답으로 신뢰할 수 없는 변인이나 다수의 결측치를 포함한 학생들을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83명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최종분석대상은 의과대학 학생 45명 (남=30, 여=15)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38명(남=15, 여=23)으로 분석에서 제외된 학생과 분석대상 학생 사이에는 유의미한 성별이나 연령 등의 차이는 없었다. 분석대상자 전체의 평균연령은 24.3세로 (표준편차=3.52), 본과 1학년은 평균 21.1세 (표준편차=3.31), 전문대학원 1학년은 평균 26.1세 (표준편차=0.91)였다.


나. 조사도구

1) 진로선택동기 검사

학생들의 진로선택동기를 조사하기 위하여 Kim & Kim (2005)이 번안하고 타당화한 진로선택동기검사를 실시하였다. 이 검사는 Todisco et al. (1995)이 ‘지위 및 안정성 지향’, ‘사람 지향’, ‘과학 지향’이라는 세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구성한 14문항 검사에 Zadik et al. (1997)이 측정한 ‘타인의 영향’ 및 ‘근무 환경’이라는 요인을 추가하여 20개 문항으로 구성한 것이다. 각 요인은 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고, 각 문항은 진술된 내용이 진로선택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했는지를 5점 Likert 척도 (1=전혀 중요하지 않다, 5=매우 중요하다)로 평정할 수 있다. 각 하위요인별 총점의 범위는 최저 4점에서 최고 20점이다. 본 검사는 의예과 및 의학과 학생 (221명)과 치과대학생 (88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활용하여 타당화되었는데, 타인의 영향 (I), 재정 또는 직업 안정성 (II), 과학적 흥미 (III), 돌봄과 사회봉사(IV), 근무 환경 (V)의 다섯 요인이 전체 변량의 50.231%를 설명하였다. 또한, 각 요인별 문항의 내적 신뢰도는 타인의 영향 (.586), 재정적 또는 직업안정성 (.863), 과학적 흥미 (.695), 돌봄과 사회봉사(.729), 근무 환경 (.813)이었다 (Kim & Kim, 2005). 본 연구에서 각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585에서 .847이었다.


2) 도덕판단력 검사

도덕 판단력 검사인 DIT는 도덕성 발달 수준을 측정하는 도구로서 Kohlberg에 의해 제작된 인터뷰 방식의 검사를 Rest (1979)가 객관형 검사의 방식으로 전환시킨 것이며 모두 여섯 가지 딜레마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DIT 검사는 여러 나라에서 번안되어 다양한 표집을 대상으로 연구가 실시되면서 그 신뢰도와 타당도를 입증 받았고 (Moon et al.,2006), 국내에서는 문용린 (1994)에 의해 한국판 도덕판단력검사가 개발되었다. 본 연구에는 세 가지 딜레마 이야기 (남편의 고민, 탈옥수, 의사와 환자)와 각각에 따른 12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DIT 간편형을 사용하였다. 채점결과는 2, 3, 4, 5A, 5B, 6단계의 점수와 P점수, U점수 등으로 산출된다. 특히,P (%)점수는 인습이후 수준 (5, 6단계)의 도덕판단이 차지하는 비율로서, 응답자의 도덕판단 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즉, P (%)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도덕적인 문제에 당면했을 때, 개인의 이득이나 정해진 규범보다 추상적인 윤리적 원리들을 활용하여 사고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판 도덕판단력 검사의 신뢰도는 .81이며, P점수의 신뢰도는 .61이다 (Moon, 1994). 본 연구에서는 DIT의 채점결과를 통해 추상적 윤리원칙을 중심으로 하는 인습이후 사고의 비중 (P점수)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집단비교 및 상관분석에 이용하였다.


다. 분석방법

의학과 학생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이 진로선택동기에서 보여주는 차이는 각 하위척도 점수별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였다. 이때, 의과대학생의 진로선택동기에 성차가 존재한다는 선행연구(Todisco et al., 1995; Wierenga et al., 2003)의 결과에 따라, 성별이 공변인으로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성별에 따른 독립표본 t 검증도 실시하였다. 한편, DIT에서의 집단 간 차이는 P점수에 대한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였다. 또한, 두 집단 사이의 차이가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띠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남녀를 구분한 후 두 집단 간 독립표본 t 검을 실시하였다. 진로선택동기와 DIT 점수 사이의 관계는 집단별로 Pearson 상관계수를 구하였다. 수집된 모든 자료를 SPSS version 12.0으로 통계 처리되었다.




결 과

가. 진로선택동기

Table I은 진로선택동기의 각 하위척도별로 의학과 학생과 전문대학원 학생의 평균을 제시한 것이다. 두 집단의 학생 모두 다섯 가지 동기 중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정했다. 두 번째로 가장 중요한 동기는 의학과 학생의 경우 직업의 안정성이었고, 전문대학원 학생의 경우 의학에 대한 과학적 흥미이었다. 그러나, 두 집단 모두 다른 사람의 영향이나 근무 환경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 도덕판단력

DIT에서 얻은 원리적 추론능력 점수 (P점수)에서는 의학과 학생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Table III). 성별을 독립변인으로 하여 t 검증을 실시한 결과 도덕판단력 점수에서의 성차가 나타나지는 않으므로, 의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 사이의 차이에 성별이 공변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Table IV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하여 의학과 학생과 전문대학원 학생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P점수에서 남녀 모두 의학과 학생과 전문대학원 학생 사이의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다. 진로선택동기와 도덕판단력의 관계

Table V는 다섯 가지 진로선택동기DIT의 P점 (원리중심 추론능력)의 상관을 보여준다. Table V 에서 음영 처리된 대각선 윗부분은 전문대학원 학생들로부터 계산된 상관계수이고, 음영처리가 되지 않은 대각선 아래 부분은 의학과 학생들로부터 계

산된 상관계수이다. 


의학과 학생과 전문대학원 학생 모두 진로선택동기와 도덕판단력 점수 (P점수) 사이에는 의미 있는상관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원 신입생의 경우, 안정성근무 환경은 의미 있는 양의 상관관계 (r=.347)를 가짐으로써 의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은 동시에 근무 환경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동기를 제외한 나머지 동기 사이에는 의미 있는 상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 찰

본 연구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특성 중 전문직업의식(professionalism)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진로선택동기와 도덕판단력을 중심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생과 의학과 1학년 학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발견한 사항을 고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의학과 학생과 전문대학원 학생 모두 의학교육을 받기로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동기는 타인을 돌보고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 다음으로 의학이 가진 과학적 매력과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안정성이 중요한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순위는 동일한 차원들을 중심으로 영국 및 노르웨이 등에서 조사한 연구 (Vaglum et al., 1999; Crossley & Mubarik,2002)와도 비슷한 것이어서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특성에 대하여 학생들이 지각하는 것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문화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의학과 학생과 전문대학원 학생이 진로선택동기에 두는 중요도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이유인 봉사와 과학적 흥미에 대해 의학과 학생보다는 전문대학원 학생이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는 학부졸업 후 의학교육을 시작한 학생이 이타적인 동기를 더 많이 가진다는 외국의 연구와 일치한다 (Rolfe et al., 2004). 반면, 직업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의학과 학생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비단, 의학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치의학교육계에서도 치의학전문대학원 1, 2학년 학생이 치과대학 본과 3, 4학년 학생보다 높은 전문직업의식을 가진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는데 (Choi & Kim, 2006), 이러한 결과는 전문대학원제도를 통한 학생선발이 의료전문직업인으로서 내재적인 동기를 중시하는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 결과는 다양한 변인과 관계가 있으므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의학과 1학년 학생의 경우 이미 예과 2년의 교육경험을 통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점이 처음 입학 당시와는 달라졌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의과대학생에게서 특수하게 나타나는 집단동질화나 평균으로의 회귀현상 (Self et al., 1993; Self & Baldwin, 1994)을 감안할 때 앞으로 두 집단이 가진 동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종단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의학과 학생에 비해 전문대학원 학생이 자신의 동기를 뚜렷하게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섯 가지 진로선택동기 사이의 상관을 집단별로 조사한 결과 의학과 학생은 대부분의 동기가 어느 정도의 상관을 가지는 반면, 전문대학원 학생에게서는 직업안정성과 근무조건만이 상관을 가졌다. 이는 의학과 학생들이 모든 동기를 다 중요하게 여기거나 덜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전문대학원 학생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평정하였음을 의미한다. 신의 동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동기들 사이에 존재하는 중요도를 평가하는 것은 의과대학 졸업 후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도 중요하므로, 의학과 학생들의 자신이 가진 동기의 우선순위를 지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도덕판단력의 수준에서 의학과 학생과 전문대학원 학생들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단, 미국에서 전문직종별로 DIT의 P점수를 조사한 결과 의과대학생의 평균이 50.2임을 감안할 때 (Rest & Narvaez, 1994) 전문대학원학생의 평균 (49.1점)은 이에 근접한 편이나, 의학과 학생의 평균 (46.8점)은 다소 낮은 편이다. 또한, 가장 최근 DIT를 사용하여 의과대학생 (45.8점)과 일반대학생 (46.8점)을 조사한 연구와 비교할 때 (Lee, 2005), 본 연구의 대상인 전문대학원 학생의 평균은 두 집단 모두보다 높은 편이다.


넷째, 학생들의 도덕판단력 점수와 진로선택동기 사이에는 두 집단 모두 상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히,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라는 동기요인이 도덕판단력 점수와 상관을 가지지 않는 것은 흥미로운데, 는 도덕적인 동기와 도덕적인 추론이 서로 구분되고 독립적으로 발달하는 부분이라는 도덕심리학자들의 주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Blasi, 1984)이는 비록 이타적인 동기를 가진 학생이라고 해서 윤리적인 갈등상황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Gilligan (1982)이 말하듯 배려 (care)지향과 정의 (justice)지향의 두 가지 도덕지향성이 존재하고, 어느 한 쪽의 지향성이 높다고 해서 다른 하나의 지향성도 우세한 것은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학생선발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동기도덕별도의 구인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고, 전문직업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과정에서도 두 가지 모두를 함께 기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 2007;19(2): 91-99. doi: http://dx.doi.org/10.3946/kjme.2007.19.2.91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진로선택동기 및 도덕판단력 비교
김민강1, 강진오2
1서울대학교 교육학과
2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Comparison of Career Choice Motivation and Moral Reasoning Ability between Students in Baccalaureate and Graduate-entry Programs
Min Kang Kim1Jin Oh Kang2
1School of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2School of Medicine, Kyung Hee University, Korea.
Corresponding Author: Jin Oh Kang ,Tel: 2)958-8664, Fax: 02)962-3002, Email: kangjino@khmc.or.kr


ABSTRACT
PURPOSE: This study was performed to investigate the differences in career choice motives and moral reasoning ability between students in baccalaureate and graduate-entry medical programs. METHODS: Forty-five students from a baccalaureate program and thirty-eight students from a graduate-entry program participated in this study. The students were required to fill out both the Career Choice Motivation Inventory and Defining Issues Test(DIT). The Career Choice Motivation Inventory is a 20-item questionnaire, which investigates five dimensions: effect of others, job security, interest in science, service and working with people, and working condition. Independent t-test was performed to compare the two groups.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were calculated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among variables. RESULTS: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in career choice motivations between the two groups. Students in the graduate-entry program were more likely to be motivated by scientific interest and opportunities to care for people. Status and job security were stronger factors in the baccalaureate students. For the students in this program, there were positive associations among their motives- interest in medical science, serving people, and working condition. There was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moral reasoning ability between the two groups. CONCLUSION: Students in the graduate-entry medical program seem to have more professional and altruistic motivations for entering medicine. Although there is nostatistical significance, graduate students have numerically higher moral reasoning abilities compared to their counterparts. These results validate that a graduate-entry program provides an important alternative for student selection.
Keywords: Graduate-entry medical programCareer choice motivationMoral 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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