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바탕학습에서 동료평가를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How to Administer the Peer Evaluation in Team-Based Learning
허선
Sun Huh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과 의학교육연구소
Department of Parasitology and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College of Medicine,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팀바탕학습 도입이 우리나라 의과대학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학습 방법으로 진행하였을 때 성취도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의대 교원에게 고민거리이다. 최종 학습자 개인 성취도 평가는 지필고사, 컴퓨터고사, 임상수행평가, 구두시험 등으로 하게 되지만 팀바탕학습에 특화된 평가 도구를 찾기 쉽지 않다. 팀바탕학습을 수행하고 해당 내용 성취도 평가는 대개 위와 같은 평가 도구, 팀바탕학습 중 individual readiness assurance test, group readiness assurance test, further application에 성취도와 참여도에 따른 교원의 평가, 그리고 동료평가 세 가지를 활용한다. 이 세 가지에 점수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담당 교원이 선택하게 된다. 세 가지 가운데 전통적인 평가 도구와 팀바탕학습 과정 중에 평가는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므로 교원이 수행하고 평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나, 동료평가는 참 쉽지 않다.
우리나라 의대생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평가하는 데 주관이나 직관이 포함되는 것에 매우 저항이 크다. 그렇기에 정부에서 시행하는 행정, 외교 분야 공무원 선발이 철저히 시험 성적에 달려 있다. 의대생도 동료평가를 매우 부담스럽게 여기기는 마찬가지이다. 한림의대에서 의학과 1학년 대상 팀바탕학습에서 동료평가를 준비도, 공헌도, 타인 존중도, 유연성 등 4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시행하여 보았더니 동료에게 동일한 점수를 주기 위하여 4개 평가 항목을 골고루 나누어 점수를 주어 결국은 같은 점수를 동료가 받도록 하는 행태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즉, 팀바탕학습에서 구성원의 준비도 등은 모두 다르고 다들 알지만 그것을 실제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우리 사회가 같은 집단에서 구성원 사이 동료평가를 한 경험이 많지 않고, 보통교육에서부터 그런 훈련이나 과정이 거의 없었고 단지 경쟁은 시험을 통하여 하는 데 익숙한 문화 때문이라 여긴다. 더구나 이 동료평가를 개인 학습 성취도 평가에 반영한다고 하면 더욱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동료평가는 앞으로 의사로서 살아가는 동안 내내 부딪치는 것이고 조직 발전과 개인 발전에도 필수 과정이므로 이런 평가 과정에 익숙하여야 하며, 정확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동료평가가 결국 집단과 개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임을 깨달으면 어려움 없이 수행할 것이다.
과연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교재에 보면 The Michaelsen Method, Fink Method, Combination of Michaelsen and Fink Method, Koles Method, Texas Tech Method 등이 있다. 이 교재는 이미 국문으로 번역하여 쉽게 읽을 수 있으므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1]. 각 학교에서 적절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는 한림의대 의학과 1학년 수업에 사용한 예를 소개한다(Appendix 1). 이 표에서는 모든 조원에 대하여 상대평가를 하여 순위를 매기도록 하였다. 이 방법은 철저한 상대평가를 한 것인데 앞으로 효과가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이런 순위 평가 이외 점수를 주도록 하고 대신 점수에 차별을 주도록 하고 총점을 같도록 하여 상대평가를 하는 방법도 있다. 대학마다 각각 다른 동료평가 도구를 사용할 것이고 결과를 보고 개선하여 나가면 충분할 것이다. 동료 평가를 얼마나 자주 할 것인가도 매번 할 수도 있고 전체 수업기간 중 1~2회 할 수도 있으므로 역시 교원이 판단하여 시행하면 충분하다. 팀바탕 학습에서 동료평가는 아직 개선할 내용이 많고 특히 직업전문성(professionalism)을 기를 때 중요한 평가항목이므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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