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의예과 학생들의 인지․정서․사회적 특성 고찰

1우송대학교 교양교직과, 2연세대학교 의학교육과

류숙희1, 이혜범2






서론

특히 의과대학생의 경우 유급제도, 블럭식 수업, 2주에 한번씩 진행되는 시험, 연간 50일이 채 되지 않은 방학 등 의학교육과정이 갖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타 과 학생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 우리나라 의과대학생과 의학전문대학원, 의예과 학생들의 인지․학습적 특성은 어떠한가?

둘째, 우리나라 의과대학생과 의학전문대학원, 의예과 학생들의 정서․적응적 특성은 어떠한가?

셋째, 우리나라 의과대학생과 의학전문대학원, 의예과 학생들의 사회적․도덕적 특성은 어떠한가?


이 글에서는 심리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내용상의 분류인 인지․정서․사회성[4]으로 구분하는 방식을 활용하였다. 

‘인지’란 지적능력, 학업과 관련된 심리적 특성을 의미하여 여기에는 인지․학업적 특성이 포함되었다. 구체적으로 학업성취, 자기효능감, 학습유형, 학습동기, 지식에 대한 태도 등이 포함된다. 

‘정서’는 정의적 특성으로도 불리며, 주로 적응과 관련되는 부분들로, 이에는 성향과 성격, 스트레스원과 대처방식, 자살 등의 위기, 학과 선택의 동기, 삶의 만족도 등이 포함된다. 

‘사회성’ 부분은 대인관계 및 도덕성을 포함하고 있는 개념으로, 이 논문에선 사회․도덕적 특성으로 용어를 정리하였다. 여기에는 도덕 판단력, 가치관 및 직업의식, 진로의식, 성의식 및 성에 대한 태도가 포함된다


결론

1. 인지 학습적 특성

1) 선행지식과 누적학습의 영향

그러나 선행지식의 차원에서, 의학과 학생들이 언어추론 능력이 높을 때에는 의료 인문사회학과 기초임상절차에서 높은 성취를 보였으며 자연과학추론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과 상관을 나타냈다[5]. 또한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의 경우 대학학업 성적은 기초의학 교육의 학업성취와 높은 상관을 보였다[5].


또한 의학과 학생의 학업성취는 누적적인 경향이 있어서, 국내 2,371명의 의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의예과에서 유급을 한 학생의 경우 의학과에서도 유급을 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6].


2) 자기효능감의 중요성

자기 효능감은 어떤 일을 행하는 데 있어 자신이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의예과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은 학업성취와 상관을 보였다. 이는 일반 학생들은 자기효능감보다는 다른 부분, 즉 학문에 있어 긍정적 자아개념 혹은 자신감과 높은 학업성취가 관련이 있었던 것과 상이한 결과다[7]. 그런데 의학과 학생이 의예과 학생보다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8].


또한 자기효능감은 의학과 학생들이 한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지적 능력이 생애에 걸쳐 변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질수록 자기효능감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었다[11].


3) 감각 ․ 시각 ․ 동화 ․ 논리적 학습 유형

학습 유형과 관련해서는 순차적으로 공부해가는 감각형, 그림, 도표 등의 시각정보를 선호하는 시각형, 정보를 조직화하고 모형을 만드는 동화형, 인과관계를 따져가며 공부하는 논리적 학습 유형이 있는데, 의학과 학생들은 공부를 할 때에 글 보다는 그림과 도표를 선호하고 순차적으로 혼자 생각해가는 학습을 선호한다. 즉, 감각․시각적 성향의 학습자가 70~80%였다[12]. 이는 다른 전공 분야나 다른 나라 의학과 학생에 비해 매우 두드러진 학습양식이다[13].


의학과 학생들의 학습양식을 보면 55% 이상은 동화자, 즉 사물을 추상적으로 개념화하고 관찰을 통해 이해하는 학습형태를 가지고 있고, 사람보다는 사물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논리적인 학습 유형이다. 이에 비해 추상적으로 개념화하고 연역적 추론을 하는 집중자와 문제해결을 위해 풍부한 상상력, 확고한 견해와 통찰력을 통해 학습하는 확산자 형의 학습자는 적었다. 다른 전공 계열에 비해 한 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많음을 알 수 있다[10].


4) 학업성취에 대한 외재적, 보상적 학습동기 

일반대학생, 의과대학생 모두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자체의 즐거움을 얻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외재적 동기에 의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8].


그러나 의학과 학생들의 학업성적은 내재적 학업동기와 가장 상관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16]. 특히 수업의 흥미는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내재적 동기와 관련이 많았다.


한편 의예과의 학생들의 경우에는 내재적 동기, 외재적 동기 보다 학습에 전혀 동기를 보이지 않는 ‘무동기’가 많았다[16]. 또한이들의 남녀 차이를 보면,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내적 동기, 학업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6].



2. 정서 적응적 특성

1) ISTJ 성격유형이며 완벽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

의학과 학생들의 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의학과 학생들의 성격유형은 ISTJ (introversion, sensing, thinking, judging)에서 많은 분포를 나타냈다[19]. 즉, 내향적이고, 감각형이며 사고형이고 판단형으로서 외향적이지 않고 감정적이지 않고 지각에 의존하지 않았다[20].


또한 의학과 학생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성취목적, 학문적 효능감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21].


2) 학업스트레스와 문제중심 ‧ 회피형 대처 

의학과 학생들은 대학 입학연령, 평균 자습시간, 취미, 종교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이 달랐으며, 학년, 흡연도 스트레스와 유의미한 상관이 있었다[23]. 특히 의학과 여학생은 주로 의과대학 생활과 분위기 때문에, 남학생은 공부 양의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였다[24].


의학과 학생들은 일반학생들보다도 우울증 비율이 높은데, 그것은 학업 스트레스, 억압적(위계적) 의대 환경 등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26,27].


그런데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성은 의학과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좋았다[28].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의학과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고 사회 경험이 많고 ‘의학’이라는 학문을 뒤늦게 선택하여 그 만큼 열정과 애착이 큰 것으로 보인다[28].


3) 자살의 위기

의학과 학생들의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MMPI)에서도 1980년도에서 1992년도의 학생들을 보면 정상 범위에 있기는 하지만 정신장애를 보이는 경향과 건강염려증 등이 높은 편이었다[30].


4) 적응에 영향을 주는 의과대학 선택 동기와 전과 희망

이와 같은 의대 선택동기는 학업과 관련이 있었는데, 사회경제적 안정성을 이유로 의과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은 다른 이유로 선택한 학생보다 쉬운 난이도의 공부를 선호했으며, 이는 부모와 주변의 권유로 진학한 학생보다 더 낮았다[7]. 또한 의과대학 지원 동기가 우발적 선택과 사회적 안정 등 목표 혼란형 학생의 반 이상이 적응상의 문제를 나타냈다


의과대학생 중에서 전과를 원하는 학생이 5.8%였으며, 대학진학기회가 다시 주어질 경우 의과대학 입학을 희망하지 않는 경우가 22~27%나 되었다[31].


5) 심리적 삶의 질과 사회적 삶의 질

또한 남자 의학과 학생이 여자 의학과 학생보다 삶의 질이 높게 나타났다[34].


사회적 관계 영역에서는 의과대학생의 삶의 질이 일반대학생보다 유의하게 낮았다[27]. 그러나 의과대학 재학에 대한 긍지, 직업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의학과 학생일수록 대학생활의 만족도가 높았다[35].


3. 사회 도덕적 특성

1) 도덕판단력

의학과 학생들의 도덕적 판단력을 보면 의학과 학생들은 인습수준인 4단계의 법과 규칙위주의 도덕판단을 하는 경향이 가장 많았다. 이는 간호대학생들이 인습수준보다 높은 사회계약수준인 5A 수준의 도덕 판단력을 가장 많이 한 것과 비교된다[36]. 또한 의과대학생의 도덕 판단력은 예과에 비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37].


의사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치명적인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미국에서 94%가 동의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의과대학생의 58% 가 동의하였다[39].


2) 의업에 대한 가치관 및 직업의식

또한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의예과 신입생에 비해 사회적 책무성을 더 중시하고 의료 외의 분야에도 높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39].


의사가 수입이 많고 존경을 받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진 학생일수록 사회와의 관계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전통적인 의사-환자 관계를 지향할수록 배타적인 경향을 보였지만, 개방적인 의사-환자 관계와 직업의식을 가진 학생들은 보다 유연하고 긍정적인 사회의식을 보여주었다[40].


의학과 학생들은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평가에서 졸업반이 된 뒤에도 의학적 지식, 기타 전문지식에 대해 자신이 없다고 반응하였으며,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전문적 태도영역을 그들의 실제 태도수준과 상관없이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40].


3) 진로의식

장래희망에서 연구직 교수를 원하는 학생의 수가 점차로 늘어가고 있는데, 특히 임상의학교수 희망 비율 44.6%는 미국 15.4%에 비해서 훨씬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이었다[39].



고찰

또한 학업성취도가 내재적 동기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평가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동기가 내재화되면 자기결정성이 커지고[17], 학업에 있어 자기주도성이 향상될 것이다. 최근의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는 연속선상의 개념으로 파악하여 외재적 동기는 내재적 동기로 발전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42]. 이와 같은 관점에서는 외재적 동기를 내재적 동기로 옮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Korean Medical Students' Cognitive, Emotional, and Social Characteristics
Sook Hee Ryue,1 and Hae Bum Lee2
1Department of General Education, Woosong University, Daejeon, Korea.
2Department of Medical Education, Ye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Seoul, Korea.

Corresponding Author: Hae Bum Lee. Department of Medical Education, Ye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50 Yonsei-ro, Seodaemun-gu, Seoul 120-752, Korea. Tel: +82.10.8882.4990, Fax: +82.2.2632.7898, Email: speechcom1@hanmail.net 
Received December 07, 2011; Revised February 15, 2012; Accepted March 09, 2012.


Abstract

Purpose

Medical schools and graduate medical schools should understand the personality and psychological qualities of graduate medical students, medical students, and premedical students and link them with the curriculum.

Methods

In this study, through June 2010 we analyzed medical papers that were published in Korea. The search terms were psychological terminology, including emotion, cognition, intelligence, social ability, stress, motivation, judgment, and learning style.

Results

In the cognitive and learning aspects, preliminary doctors were under the influence of prior knowledge; cumulative learning; self-efficacy; and visual, logical, non-self-led learning types and had external learning motivation. In the emotional adaptive aspects, they appeared to be the ISTJ (introversion, sensing, thinking, judging) personality type with regard to the Myers-Briggs indicators and perfectionists, suffering from severe academic stress. Their motivation on matriculation was associated with their interests and aptitudes, and through community service, they adapted to the learning and living environment of medicine. In the social and moral aspects, they did not have high moral judgment, felt devaluated about their job than before, and tended to have an open and flexible doctor-patient relationship.

Conclusion

Medical graduate students, medical students, and premedical students have greater likelihood to cultivate their character and capacity for adaptation.

Keywords: Doctor's professionalismMedical student's psychologyMedical education coursesDoctor's character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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