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폴로 13호"의 시각효과 작업을 했던 Rob Legato는, 당시 우주선 발사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사람들의 기억을 이용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는 '사람들이 본 것'을 재현하지 않고 어떤 우주선의 발사장면을 보고 난 후 '그들이 기억하는 것'을 재현하였던 것이다. 

그는 기존에 있던 새턴5호의 발사 장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준 후, 그것을 본 직후에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떠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를 물어보았다. 황당하게도, 도대체 어떻게 그 영상을 보고 저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모를 정도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모든 것은 바뀌어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튼 이렇게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바탕으로 다른 여러가지 장면들을 합성하여 "아폴로13호"에 들어갈 영상을 만들었다. 이것은 정말 보이는대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후 실제 우주인이었던 NASA의 고문(실제로 아폴로 15호에 탑승해서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이 Rob Legato가 만들어낸 장면을 과학적으로 다시 검토했다. 영상을 보고 난 후 그의 답은 이랬다.

 
"틀렸어요(That's Wrong)."

그리고 그는 발사대와 지지대에 대해서 어디가 어떻게 틀렸는가를 하나하나 지적하였다. 

Rob legato는 이번에는 이 NASA고문에게 '그 분이 탔던 우주선(아폴로15호)의 실제 장면'을 보여주었다. 영상을 보고 난 후 그의 답은 이랬다.
 
 
"이것도 틀렸어요(That's wrong, too)."

사실 두 개의 영상에서 우주선 발사시에 발사대와 지지대의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단지 차이점은 그 NASA고문 본인이 그 비행기에 타고 있었을 당시에, 그는 그 지지대가 완벽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 뿐이다. 



(출처:http://www.ted.com/talks/lang/ko/rob_legato_the_art_of_creating_aw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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